1. 칸트 비판철학의 이해 [0]

thumbnail 칸트의 비판철학은 이성의 능력과 한계를 탐구하여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진리를 확립하는 철학이다.

1.1. 칸트 비판철학의 배경 및 소개 [0]

  1. 목요철학 콜로키움의 칸트 실천철학 강연 [0]
    1. 2021년 하반기 목요철학 콜로키움은 서양철학, 특히 칸트의 실천철학을 다룬다. [0]
    2. 칸트의 3대 비판서 중 두 번째인 『실천이성비판』을 중심으로 5강이 진행된다. [5]
  2. 목요철학 콜로키움 100회 기념 [7]
    1. 목요철학 콜로키움은 100회를 맞이했으며, 대학원생, 대학생, 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인 철학 포럼이다. [9]
    2. 철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측면을 다루며, 동서양 철학을 섭렵해왔다. [13]
  3. 강지영 교수의 칸트 실천철학 강연 [15]
    1. 경북대학교 윤리교육과 강지영 교수가 칸트의 『실천이성비판』을 다섯 회에 걸쳐 상세하게 고찰한다. [15]
    2. 강지영 교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, 칸트의 행복론에 대한 논문으로 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. [22]
    3. 이번 강연은 칸트의 비판철학 전체에서 실천철학이 어떤 위상을 갖는지 소개한다. [34]

1.2. 칸트 비판철학의 의미와 특징 [36]

  1. 비판(Kritik)의 본래 의미 [36]
    1. 칸트의 비판철학은 『순수이성비판』, 『실천이성비판』, 『판단력비판』 세 가지 주요 저술로 구성된다. [41]
    2. '비판(Kritik)'이라는 단어는 일상적인 '비난하다'는 의미가 아니라, 그리스어 '크리노(κρίνω)'에서 유래한 '나누다', '분별하다', '가르다'는 뜻이다. [59]
  2. 각 비판서의 대상과 목적 [49]
    1. 『순수이성비판』: 순수이성을 비판하며, 이론적 이성능력의 원천, 범위, 한계를 규정한다. [53]
    2. 『실천이성비판』: 실천이성을 비판하며, 실천이성능력의 원천, 범위, 한계를 규정한다. [54]
    3. 『판단력비판』: 판단력을 비판하며, 판단력의 원천, 범위, 한계를 규정한다. [55]
    4.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이격(독일어 문법)으로 표현되어, 각 이성을 비판하는 재귀적 관계를 나타내기도 한다. [49]

1.3. 각 비판서의 핵심 질문과 내용 [74]

  1. 『순수이성비판』: "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?" [74]
    1. 경험 가능한 것을 알 수 있다는 질문에 답한다. [75]
    2. 즉, 시공간상에서 인과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실체들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. [79]
  2. 『실천이성비판』: "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?" [87]
    1.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나눈다. [89]
    2. 이 과정에서 인간에게 자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하므로, 자연과 자유를 나눈다. [93]
  3. 『판단력비판』: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의 구분 [99]
    1. 객관적인 것(대상에 관련된 것)과 주관적인 것(주관의 상태에 대한 것)을 나눈다. [103]
    2. 예를 들어, "이 꽃은 하얗다"는 꽃의 속성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지만, "이 꽃은 아름답다"는 대상의 속성이 아니라 대상을 통해 느끼는 감정 상태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다. [111]

1.4. 칸트 철학의 핵심 용어: 순수와 선험적 [121]

  1. 순수(rein)의 의미 [121]
    1. 다른 것이 섞이지 않았다는 기본적인 의미를 갖는다. [124]
    2. 칸트에게는 특히 경험적인 것, 감각적인 것이 섞이지 않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. [125]
    3. 순수이성은 경험적인 부분이 섞이지 않은 이성능력을 말하며, 인식론적 맥락에 국한되지 않고 넓게 사용된다. [127]
  2. 선험적(a priori)의 의미 [129]
    1. 무언가에 앞서거나 독립적이라는 의미이다. [134]
    2. 칸트는 이를 경험적인 것, 감각적인 것에 독립된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. [135]
    3. 선험적은 인식론적 맥락에서만 사용되며, 대상을 알거나 판단의 참거짓을 따질 때 적용된다. [139]
    4. 순수와 선험적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, 선험적은 인식론에 국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. [141]

2. 비판철학의 특징과 실천철학의 위상 [147]

thumbnail 칸트 비판철학은 내용과 형식을 나누고 자연과 자유를 구분하여 보편성과 필연성을 확보하며, 인간이 법칙 수립자로서 자유로운 존재임을 밝힌다.

2.1. 비판철학의 주요 특징: 내용과 형식의 구분 [147]

  1. 내용과 형식의 구분 목적 [147]
    1. 칸트의 비판철학은 내용과 형식을 나누고, 자연과 자유를 나눈다. [150]
    2. 이 구분을 통해 형식에서 보편적인 것을 끄집어내고자 한다. [159]
  2. 『순수이성비판』에서의 내용과 형식 [162]
    1. 인식의 내용과 형식을 나눈다. [154]
    2. 인식의 내용: 경험을 통해 얻는 단발적인 사건들(예: 햇빛이 내려쬐고 아스팔트가 뜨겁다, 빨간 공이 노란 공을 쳤다, 노란 공이 움직였다). [170]
    3. 인식의 형식: 경험에서 얻을 수 없는, 우리가 대상을 인식할 때 적용하는 틀(예: 원인과 결과, 실체와 속성). [176]
    4. 칸트는 경험에 의존하면 보편적이지도 필연적이지도 않다고 보았기에, 경험 의존성에서 벗어나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인식을 확보하기 위해 형식에 주목했다. [196]
  3. 『실천이성비판』에서의 내용과 형식 [200]
    1. 의지의 내용과 형식을 나눈다. [155]
    2. 의지의 내용: 구체적인 행위와 목적(예: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밤새워 공부했다는 문장에서 '시험 합격'이 목적, '밤새워 공부'가 구체적 행위). [206]
    3. 의지의 형식: 행위의 보편성과 필연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, 정언명령으로 도출된다. [203]
    4. 의지의 형식을 확보하려는 것은 어떤 행위가 반드시 그리고 언제나 해야 하는 행위임을 밝히기 위함이다. [203]

2.2. 비판철학의 핵심: 자연과 자유의 구분 및 인간의 자유 [228]

  1. 자연과 자유의 구분 [228]
    1. 의지의 내용과 형식을 구분하고 행위의 보편성과 필연성을 확보하려면, 인간이 자유롭게 행위할 수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. [228]
    2. 칸트는 결정론에 반대하여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임을 확보하는 작업을 실천철학에서 수행한다. [230]
    3. 칸트의 실천철학은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임을 철학적으로 확보하는 자유의 철학이다. [232]
  2. 결정론적 세계관에 대한 반대 [235]
    1. 칸트 당대와 현대 사회는 인간의 행위가 본성, 역사, 충동, 본능, 리비도, 경제적 하부구조 등에 의해 결정된다는 유물론적, 결정론적 세계관이 강하게 작동한다. [235]
    2. 칸트는 이러한 결정론에 반대하여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임을 확보하려 했다. [241]
    3. 자유가 착각일 수도 있지만, 칸트의 철학을 정확히 이해하고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. [243]
  3. 루소의 영향과 자유 개념 [244]
    1. 칸트의 자유 개념은 루소의 사상 없이는 이해할 수 없다. [245]
    2. 루소는 『인간불평등기원론』에서 인간은 자신을 완성시켜 가는 능력을 갖고 있어 끊임없이 발전하지만, 동물은 몇 달만 지나도 평생 갖게 되는 상태가 되고 종은 천년이 지나도 천년 전의 최초 상태 그대로라고 말했다. [249]
    3. 이는 인간이 자신의 본질에 의해 결정된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, 즉 자유를 가졌다는 것을 보여준다. [256]
    4. 인간은 자연과 거리를 두고 반성하며 이상적인 것을 지향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다. [259]
  4. 자유 개념이 도덕적 행위에 미친 영향 [261]
    1. 칸트 시대에는 도덕적 행위는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있는 행동이어야 한다는 직관이 생겨났다. [263]
    2. 이는 '무언가로부터 독립된' 자유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다. [266]
    3. 또한, 도덕적 행동은 보편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. [269]

2.3. 비판철학의 함축: 인간은 법칙 수립자 [272]

  1. 코페르니쿠스적 혁명과 인식의 법칙 수립자 [272]
    1. 칸트 철학의 매력적인 지점은 인간이 법칙 수립자라는 것이다. [274]
    2. 코페르니쿠스적 혁명: "이제까지 사람들은 모든 우리의 인식이 대상을 따라한다고 가정하였다. 그러나 대상들에 관한 우리의 인식이 확장돼 무언가를 개념과의, 개념들에 의거해 선험적으로 이루려는 모든 시도는 이 전제 아래에서 무너지고 말았다. 그래서 사람들은 한번 대상들이 우리의 인식을 따라야 한다고 가정함으로써 우리가 형이상학의 과제에 더 잘 진입할 수 있는가를 시도해 봄직하다." [280]
    3. 이는 우리의 인식이 대상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, 대상이 우리의 인식 조건을 따른다는 의미이다. [289]
    4. 즉, 자연계의 질서가 대상을 인식하는 주체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. [292]
    5. 인간은 시공간, 인과관계, 실체와 속성 등 선험적인 형식을 갖고 있으며, 대상이 이 형식에 종속되지 않으면 인식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. [298]
    6. 따라서 인간은 세계 안에 법칙을 부여하고 수립하는 존재이다. [305]
  2. 실천철학에서의 법칙 수립자 [306]
    1. 근대에는 신의 죽음으로 인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. [307]
    2. 칸트는 선과 악이라는 가치 또한 인간이 수립한 법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. [312]
    3. 이는 인간이 앎을 가능하게 하는 법칙 수립자인 것처럼, 행위 안에서 선과 악을 가르는 법칙 수립자라는 의미이다. [314]

2.4. 실천철학의 위상: 내 안의 도덕법칙 [316]

  1. 칸트의 유명한 문구 [316]
    1. "자주 그리고 계속해서 관망할수록 점점 더 새롭고 큰 경탄과 외경으로 마음을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. 내 위에 별이 빛나는 하늘 그리고 내 안에 도덕법칙." [317]
  2. '내 위에 별이 빛나는 하늘'의 의미 [323]
    1. 웅장한 자연에 압도되면서도, 동시에 그 현상이 내가 갖고 있는 법칙과 형식에 의해 인식되고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. [323]
  3. '내 안에 도덕법칙'의 의미 [327]
    1. 도덕적 상황에서 자신의 미약함을 느끼면서도, 동시에 도덕법칙을 세울 수 있는 존엄한 존재임을 자각한다. [327]
  4. 비판철학의 핵심 정리 [334]
    1. 자유를 구출하고, 도덕법칙을 수립하여 선과 악이라는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다. [335]

2.5. 질의응답 및 추가 논의 [339]

  1. 칸트의 생애와 철학적 출발점 [339]
    1. 칸트는 특별한 사건 없이 규칙적인 삶을 살았으며, 57세에 『순수이성비판』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주로 자연과학 분야(광학, 천체학, 물리학, 수학)를 연구했다. [353]
    2. 이러한 자연과학적 기반 위에 자신의 철학 체계를 세웠다. [362]
    3. 칸트는 근대철학의 진정한 시작점으로 평가받는데, 이는 그가 신적인 권위나 자연적 질서와 같은 절대적인 것에 대한 강력한 도전을 했기 때문이다. [345]
  2. 실천이성의 우선성(Primacy)에 대한 질문 [367]
    1. 실천이성비판이 순수이성비판보다 우선적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으나, 구체적인 맥락이 불분명하여 답변이 유보되었다. [370]
    2. 질문자는 '무엇이냐'는 개념적 질문보다 '어떻게 해야 하느냐'는 실천적 질문이 칸트에게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실천이성의 우선성을 제기했다. [406]
  3. 형식과 범주의 관계에 대한 질문 [378]
    1. 형식이라는 말을 범주로 이해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, 이론 인식의 경우 인식의 형식은 범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. [423]
    2. 그러나 실천이성의 경우 형식은 다르며, 다음 강연에서 더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. [426]
  4. 자연과 자유의 구분에 대한 질문 [380]
    1. 자연이 산천초목이 아니라 '저절로 그러한 것'이라면, 인간의 자율성(자유) 또한 인간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특성인데 왜 자연과 자유를 구분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. [380]
    2. 칸트가 말하는 자연은 당시 서구의 자연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결정론적인 자연을 의미한다. [433]
    3. 칸트는 이러한 결정론적 세계관이 팽배한 상황에서 인간의 행위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. [435]
    4. 자유는 '무엇으로부터의 자유(free from)'와 '선택의 자유'로 나뉠 수 있으며, 칸트의 자유는 '본질에 의해 결정된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'에 가깝다. [446]
  5. 칸트의 존재와 당위 구분 [455]
    1. 칸트는 존재(Sein)와 당위(Sollen)를 구분했으며, 이는 후대 헤겔에게 비판받는 지점이기도 하다. [455]
    2. 『순수이성비판』은 이론적 체계를 마련한 것이고, 『실천이성비판』은 프랑스 대혁명과 같은 당대의 사회적 혼란에 대한 칸트의 실천적 답변으로 볼 수 있다. [458]
  6. 선험적(a priori) 번역 논란 [470]
    1. '아프리오리(a priori)'를 '선천적'으로 번역할 것인지 '선험적'으로 번역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으며, 강지영 교수는 '선험적'이라는 번역어를 선호한다. [470]
  7. 칸트의 인식론이 현대 과학에 적용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 [485]
    1. 현대 과학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지식을 확장하는데, 칸트의 선험적 인식 구조가 시대착오적이지 않은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. [489]
    2. 칸트의 선험적 인식 구조는 관찰과 실험을 통한 정보 도출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, 오히려 자연과학의 철학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었다. [496]
    3. 시간과 공간이라는 선험적 형식 틀이 전제되어야 모든 경험적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이 칸트의 입장이다. [499]